풍자로 유명한 노벨문학상 수상자 버나드 쇼. 그의 묘비에는 이런말이 있다.

“우물쭈물하다가 내 이럴줄 알았다”

어떤것이든 여러가지 시도를 해봐야 바른 길을 찾을 수 있다.  이렇게 할까 저렇게 할까 망설이고 하지 않다가는 모든 것을 다 빼앗기고 만다.

중국 최대 온라인 서점 당당왕(当当网의 부부싸움에서 버나드쇼 묘비명이 주는 교훈이 여실하게 드러났다.

우선 그 사건부터 살펴보자

10월 24일 새벽 당당왕(当当网) 창업자 리궈칭(李国庆)은 웨이보에 현재 결혼생활에 대한 여러가지 언론의 추측에 답했다. 최근 두 사람은 SNS에 재산문제로 심하게 다퉜고 이를 두고 세간에 말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가 밝힌 내용은 지난해였던 2018년 자신이 당당왕의 임원을 그만두겠다고 발표했었는데 이는 대주주이자 아내였던 위위(俞渝)가 강요한 것이며 자기를 내쫓고 2019년 7월 이혼 소송을 법원에 제기했다는 것이다.

두 사람은 어떻게 만났나?

두 부부는 이렇게 만났다. 1995년 베이징대를 졸업한 리궈칭은 투자를 받으러 미국으로 갔다가 뉴욕대를 졸업하고 월가에서 일하고 있는 위위를 만났다. 두 사람은 만난지 3개월만에 결혼했고 리궈칭의 온라인 도서 사이트 프로젝에 대해 위위는 투자를 주선해줬다. 위위는 월가에서 일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IDG와 소프트뱅크 등으로부터 680만 달러를 투자받아 1998년 당당왕을 설립(알리바바와 같은 해 설립)했다.

이후 당당왕은 많은 인기를 끌었지만 투자 타이밍을 몇 번 놓치게 됐다. 2004년 아마존이 중국 진입을 위해 1.5억 달러의 가격으로 당당왕 주식 70~90%를 사려했지만 두 사람은 거절했다. 2010년 12월 미국에 상장해 발행당일 주가가 치솟았지만 그 뒤 서서히 떨어졌고 2011년 투자기관에서 당당왕의 지분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2013년에는 바이두가 주주로 들어오려고 했지만 타이밍을 놓쳤고 2014년에 텐센트의 투자를 또다시 거절했다. 2015년 주가가 계속해서 떨어지자 미국시장에서 철수 했고 2018년 HNA Group에서 재편성된 지분에 현금을 더하는 방식으로 인수를 제시했지만, 두 사람의 출자 문제로 인해 협의가 되지 않아 또 투자를 받지 못했다.

당당왕(当当网)의 지분은 어디로?

두 부부의 법정 싸움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재산 분할 문제다. 리궈칭은 투자은행 출신 위위가 해외 지분을 이미 다 삼켰으니 중국회사 지분이라도 끝까지 지키겠다고 말했다. 현재 자료에 따르면 리궈칭과 위위는 각각 16개와 14개 회사를 가지고 있는데 그중 당당왕의 중국내 실제 통제권을 가지고 있는 베이징당당왕커원전자상무유한회사(北京当当科文电子商务有限公司, 이후 당당커원)의 64.2%를 위위가 가지고 있고 리궈칭은 27.51%만 가지고 있다.

2010년 12월 미국에 상장했을 때만 해도 리궈칭과 위위의 지분은 각각 37.9%, 4.9%였다. 이후 미국 시장에서 철수하면서 주식을 다시 회수했을 때 두 부부는 각자 보유하고 있는 지분의 절반을 내놓았다. 당시 위위는 내놓은 지분을 아들에게 주자고 했지만 아들은 미국인이었고 HNA Group이 당당왕(当当网)을 인수할 당시 외자 주주가 있어서는 안되기 때문에 해당 지분을 위위가 가지게 됐다.

리궈칭은 지분의 변동이 권력의 변동이라고 말하면서 이후 위위가 소액주주와 연합해 권력을 강화해 갔다고 했다.

부부 사이가 좋지 않은 것이 당당왕(当当网) 몰락의 원인 중 하나이지만, 주된 원인은 아니다. 중국 인터넷 기업들 간의 경쟁이 치열한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고, 당당왕(当当网)의 패인은 부부의 비즈니스 구성과 인터넷 업계의 주기에 있다. 인터넷은 트래픽을 유지해야만 살 수 있다.

2010년 두 부부는 회사 살림을 가정 살림하듯이 너무 아끼고 사소한 것에 너무 신경을 써 징둥의 도서 시장 진입을 방어하지 못했다. 이후 2017년 징둥과 당당왕(当当网)의 시장점유율은 각각 36.2%와 35.1%로 당당왕은 중국의 온라인 도서 판매 시장 점유율 1위을 징둥에게 빼았기고 말았다.

도서 분야에만 얽매이지 않고 업무 확장을 고민하던 두 부부는 우물쭈물하다가 큰 승부수로 삼을 기회 또 놓쳤다. 티몰의 경우 2012년에 도서 판매를 시작하면서, 전통 서점과 새로운 유통을 구성하는 한편, 스마트 서점, 독서+AI+신유통 등 새로운 개념을 조성하며 플랫폼에 대한 사용자들의 관심을 높였다. 그러나 당당왕(当当网)은 끝까지 도서 판매에만 머물렀다. 당당왕(当当网)이 주저하면서 위축하는사이 징둥, 티몰, 쑤닝 기업들이 부상했고 당당왕은 이것을 눈으로 지켜봐야 했다.

앞으로 당당왕(当当网)이 다시는 일어서지 못할 것이라고 확언할 수는 없지만 당당왕(当当网)의 발전사는 중국 대부분 인터넷 기업들의 발전사와 맥을 같이한다. 중국으로 들어오려는 인터넷 기업들에게 다시한번 이야기하고 싶다. 부부라도 자본과 지분의 관계는 명확히 해야하며 트래픽을 가지기 위해 계속해서 멈추지 않고 자가발전해야 한다는 것을….